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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역사적 사실보다는...

by 오양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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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줄거리

김정호(차승원)는 지도에 미쳐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지도를 그렸습니다. 그래서 딸 순실(남지현)의 얼굴도 못 알아보고 얼마나 자랐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지도에 미쳐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정말 대한민국과 북한에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이 많은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김정호는 백성들이 지도가 없어서 이동하다 다치거나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목판을 제작하였으나, 이것이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김정호를 압송하여 고문을 하거나 협박을 했었습니다. 흥선대원군과 대립관계였던 안동 김씨 가문인 김좌근과의 신경전에서 김정호가 만들고 있던 대동여지도를 먼저 확보해 기싸움을 했는데, 여기에 김정호의 의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김정호의 딸이 조선시대에 천주교를 믿어서 관군에게 끌려갔었는데, 김정호에게 지도의 목판을 넘기면 딸을 빼 준다고 같이 지도를 그렸던 바우(김인권)가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거래할 시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딸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습니다.
김좌근은 김정호를 사택에 구금시키고 고문을 하며 지도의 목판을 내놔라 협박을 하던 중 흥선대원군이 찾아와 김정호를 의금부로 압송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풀려난 김정호는 집으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내고 다시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실제 역사에 기록된 내용

김정호라는 위인은 중인의 신분이라 정확히 언제 태어나서 돌아가셨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대충 1804년부터 1866년까지 생존하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호 선생님이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1861년 직접 제작한 목판으로 간행한 전국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우리나라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별로 지로를 1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국토를 22권의 책으로 분첩하고, 각 책을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를 모두 연결하면 세로 6.7m, 가로 4m인 전국 지도가 됩니다.
그리고 기록에 따르면 기존의 지도를 참고하여 보완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대동여지도의 제작 완료 시기는 철종 12년 편찬, 간행하였고, 고종 1년에 교정하여 재간했다고 하니, 흥선대원군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시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딸의 존재와 천주교를 믿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그 어디에도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소설이 원작이기 때문에, 아마 소설의 진행을 위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영화 초반 전국의 아름다운 장소와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줘서 혹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중간에 너무 코믹하게 김정호 선생님을 그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딱 중간 넘어가서부터는 일본이 고래사냥을 하러 조선 바다에 와서 불법 포획하는 모습을 넣고, 천주교 박해가 나오는 등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긴 하지만 스토리를 풀어내려고 억지로 만든 듯한 생각도 듭니다. 물론 소설이 원작이고 저는 아직 소설을 읽지 않아 소설에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조선시대는 사실 기록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 기록은 어디까지나 조선왕조에 대한 기록만 상세하기 남아있기 때문에 양반 신분이 아닌 김정호 선생에 대한 기록은 그 어디에도 자세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몇 년도에 지도 간행에 대한 기록만 남아 있고, 인간 김정호에 대한 기록은 없기 때문에 소설가 등이 스토리를 만들어 상상으로 그의 존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과 김좌근의 대립 사이에 김정호를 왜 넣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지도 제작 완료 시기에 맞춰서 그 시기에 맞는 스토리를 넣어주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대동여지도를 완벽한 지도로 표현하려 했는데 사실 그 지도는 많은 사람들이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진 지도였기 때문에 판각이 어려워 원래 지명보다 7000개가 적은 1만 1천 개의 지명만 수록되어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역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는 시청 후에 관련 내용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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